오늘의 일상, 그리고 다시 시작
요즘은 정신이 없었어요. 요즘이라고 해봤자 한.. 이주? 회사에 덩그러니 남겨진 새끼고양이를 발견하고 며칠을 살펴보며지켜보다 어미가 안데려가는걸 확인하고 데려다가 케어했거든요.
하루 종일 인터넷 찾아가며 여기저기 물어보며 밤낮으로 분유 먹이랴, 배변유도하랴 수건 갈아주고 또 손빨래하고 방 닦고 또 닦고.. 이대로 키워야 하나. 근데 키워도 괜찮겠다. 이미 정들어버리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생각했었는데 어찌어찌하여 어미고양이랑 다시 상봉시켜줬네요.
다시 데려오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형제냥이들이랑 장난치고 같이 누워서 자는 모습을 보니 차마 그러진 못하겠더라고요. 그전에는 혹 어미가 버린 것일 수도 있어 죽을까 봐 거둔 거지만 지금은 가족이랑 있는 애를 데려오면 그거야말로 정말 납치니까..ㅠㅠ 고작 이주 케어한 것 같은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들어서 허전하네요..

그리고 그림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관심 가지고 있어요. 괜히 유튜브 찾아보고~ 이연 작가님 영상들 참 좋은말들도 많이 해주고 도움 되는 영상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위의 그림은 웹툰 '올가미' 보다가 남자주인공 머리랑 표정이 뭔가 멋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서 그려본 낙서..ㅋㅋ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데 체력도 여건도 안되고 마음만 급하고 욕심은 많아 한번에 모든 걸 이루려 하니 오히려 포기해버리고 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 뭐라도 꾸준히 해보자 싶어 시작했던 꾸준한 티스토리 포스팅, 그리고 목표로 했던 구글 수익 신청도 통과했죠. 비록 아직은 얼마 안 되지만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니 다시 의욕이 생깁니다.
또 블로그 포스팅을 쓰면서 카메라로 사진 찍어 보정하고 올리는 재미도 들렸어요. 자신감이 생겼으니 이제 그림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우선은 뭘 어떻게 그릴까 감이 안와서 강의 듣고 싶은 거 하나 들으면서 조금씩 끄적여볼 예정!

요 몇주 냥이 케어하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어서 배고픈지도 몰라서 끼니도 대충 챙겨 먹고 있는 거 아무거나 먹었는데 가족 품으로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오니 텅 빈 집안.. 맛있는 치킨을 배달시켜먹으며 허전한 마음을 배부름으로 채웠답니다.ㅋㅋ

케어했던 냥이. 이름까지 지어줬었죠. 시간마다 분유를 먹이는게.. 진짜 힘들더라고요. 혼이 빠져요.. 사람 신생아 키우는 건 이것보다 더 힘들겠죠.......? 진짜 엄마 아빠들 대단합니다!!
여튼 너무 예뻤던 아가~ 찍어놨던 사진, 동영상을 몇 번을 다시 보고 또 보는지 몰라요. 이렇게 빨리 보낼줄 알았으면 좀 더 쓰다듬어주고 좀 더 눈코입 하나하나 눈에 담아둘 걸 그랬어요.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분유만 먹고, 케어하고 재우고 하느라 정신없어서 정작 한 번을 제대로 예뻐해주질 못한 것 같네..
내 욕심에 쭉 키우고 싶었지만 그래도 엄마 품 속에서 형제들이랑 함께 지내는게 더 좋겠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아야 한다!